장비보다 계획이 먼저
낚시점에 가면 수백 가지 장비가 있어 무엇부터 사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순서를 바꾸면 쉬워집니다. 어디서 어떤 고기를 노릴지를 먼저 정하면 낚싯대 길이, 줄 굵기, 바늘 크기가 따라서 정해집니다. 예를 들어 방파제에서 가까이 던지는 낚시와 모래사장에서 멀리 던지는 원투 낚시, 민물 저수지의 찌낚시는 필요한 장비가 서로 다릅니다. 처음에는 한 가지 방식으로 시작하고, 익숙해진 뒤에 넓히는 편이 돈과 시행착오를 모두 줄입니다.
낚싯대 고르기
낚싯대는 길이와 강도로 구분합니다. 길면 멀리 던지고 발밑의 장애물을 넘기기 쉽지만 무겁고 다루기 어렵습니다. 짧으면 가볍고 정확하지만 거리가 짧습니다. 입문자는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범용 낚싯대 하나로 시작하는 편이 무난합니다. 낚싯대에는 적합한 줄 굵기와 봉돌 무게 범위가 표시되어 있으니, 그 범위 안에서 채비를 맞추는 것이 기본입니다. 범위를 벗어난 무거운 봉돌을 세게 던지면 대가 부러질 수 있습니다. 이동이 많다면 마디를 줄여 접는 방식이 휴대에 편합니다.
릴은 스피닝 릴부터
릴은 크게 스피닝 릴과 베이트 릴로 나뉩니다. 입문자에게는 스피닝 릴을 권합니다. 줄이 엉키는 일이 적고, 가벼운 채비도 쉽게 던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릴은 크기에 따라 감을 수 있는 줄의 양과 굵기가 다르므로 낚싯대와 크기를 맞춰야 합니다. 줄을 감을 때는 너무 꽉 차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스풀 테두리 조금 아래까지 감는 것이 일반적인 기준입니다. 줄이 너무 많으면 던질 때 한꺼번에 풀려 엉키고, 너무 적으면 비거리가 줄어듭니다.
줄과 소품
원줄은 재질에 따라 성격이 다릅니다. 나일론 줄은 늘어나는 성질이 있어 충격을 흡수하고 다루기 쉬워 입문용으로 많이 씁니다. 카본 줄은 물속에서 덜 보이고 마모에 강해 목줄로 자주 씁니다. 합사는 가늘고 강하며 감도가 좋지만 매듭이 풀리기 쉽고 엉키면 풀기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나일론 원줄에 같은 계열이나 카본 목줄을 잇는 단순한 구성이 무난합니다. 소품은 다음 정도면 충분합니다.
- 바늘: 대상어에 맞는 크기로 여러 개
- 봉돌: 무게별로 몇 가지
- 찌: 찌낚시를 한다면 부력별로 두세 개
- 도래: 줄 꼬임을 막는 연결 고리
- 줄 자르는 가위나 손톱깎이
미끼
미끼는 생미끼와 인조 미끼로 나뉩니다. 갯지렁이나 새우 같은 생미끼는 냄새와 움직임으로 고기를 끌어 입문자도 입질을 받기 쉽습니다. 다만 상하기 쉬우니 햇빛을 피해 시원하게 보관하고, 남은 미끼를 물가에 버리지 않습니다. 루어라 불리는 인조 미끼는 보관이 쉽고 손이 덜 더러워지지만, 움직임을 연출하는 기술이 필요해 처음에는 입질이 적을 수 있습니다. 대상어와 그 지역에서 잘 먹히는 미끼는 낚시점에 묻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안전·편의 장비
고기를 잡는 장비만큼 중요한 것이 몸을 지키는 장비입니다. 구명조끼는 장소와 상관없이 가장 먼저 챙길 장비입니다. 바늘을 빼는 집게나 바늘 빼기 도구가 있으면 손을 다치지 않고, 뜰채는 큰 고기를 들어 올릴 때 줄이 끊어지는 것을 막습니다. 잡은 고기를 먹을 생각이라면 얼음을 넣을 쿨러가 필요합니다. 미끄럽지 않은 신발, 모자, 편광 안경, 장갑도 있으면 좋습니다. 편광 안경은 수면 반사를 줄여 줄 위치를 보기 쉽게 하고, 날아오는 바늘로부터 눈을 보호합니다.
- 구명조끼
- 미끄럼 방지 신발
- 집게·바늘 빼기 도구
- 뜰채
- 얼음 넣은 쿨러
- 편광 안경과 모자
처음엔 사지 않아도 되는 것
입문 단계에서 비싼 고급 릴이나 대상어별 전용 낚싯대 여러 개, 다양한 색의 루어 세트는 대부분 필요 없습니다. 무엇이 필요한지는 몇 번 다녀 보면 자연히 보입니다. 처음 두세 번은 낚시점의 입문 세트나 대여 장비, 관리형 낚시터의 대여 낚싯대로 시작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 사이에 자신이 바다와 민물 중 어디를 좋아하는지, 찌를 보는 낚시와 던지고 감는 낚시 중 무엇이 맞는지 알게 됩니다.
관리와 흔한 실수
흔한 실수는 낚싯대 표시 범위를 넘는 채비를 쓰는 것, 릴에 줄을 너무 많이 감는 것, 낡은 줄을 계속 쓰는 것입니다. 줄은 햇빛과 마모로 약해지니 표면이 하얗게 일어나거나 거칠어진 부분은 잘라내고, 자주 쓴다면 주기적으로 교체합니다. 낚시가 끝나면 낚싯대와 릴의 물기를 닦고, 바다에서 썼다면 민물로 가볍게 헹군 뒤 그늘에서 말립니다. 바늘은 녹슬면 잘 박히지 않으니 젖은 채로 상자에 넣어 두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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